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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은 성수의 실험성과 도산의 럭셔리 사이에서 가장 영리한 균형점을 찾은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다. 대로변 메가 플래그십이 상권의 무게중심을 잡고, 이면 골목의 쇼룸이 상권의 디테일을 채우는 구조가 한남동의 힘이다.

한남동은 성수의 실험성과 도산의 럭셔리 사이에서 가장 영리한 균형점을 찾은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다. 대로변 메가 플래그십이 상권의 무게중심을 잡고, 이면 골목의 쇼룸이 상권의 디테일을 채우는 구조가 한남동의 힘이다.

한남동은 성수의 실험성과 도산의 럭셔리 사이에서 가장 영리한 균형점을 찾은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다. 대로변 메가 플래그십이 상권의 무게중심을 잡고, 이면 골목의 쇼룸이 상권의 디테일을 채우는 구조가 한남동의 힘이다.

Article Highlights

  • "성수보다 우아하고 도산보다 유연한" 취향의 성지: 한남동은 성수의 거친 실험성과 도산의 정형화된 럭셔리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았으며, 글로벌 브랜드가 서울의 감도를 해석하고 승인받는 가장 정제된 '플래그십 무대'로 기능한다.

  • 보물찾기 하듯 걷는 '이면 골목'의 힘: 르메르나 마르지엘라처럼 대로변을 버리고 주택가 깊숙이 침투한 브랜드들은 목적형 방문을 유도하며, 오래된 주골조를 살린 쇼룸과 F&B가 어우러져 자본만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한남동스러운' 정취를 만든다.

  • 관광객이 아닌 '탐색자'들의 밍글링(Mingling): 명동식 대중성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글로벌 개별 여행객(FIT)과 고감도 로컬 소비층이 한데 섞여, 쇼핑이 곧 산책이 되고 식사가 브랜드 경험의 연장이 되는 밀도 높은 체류형 생태계를 형성했다.

서울에서 가장 정제된 취향이 모이는 한남동은 더 이상 '고급 주거지'라는 단일 정의에 머물지 않는다. 명동의 관광 특화나 성수의 실험적 에너지와는 결을 달리하며, 서울에서 글로벌 수요와 로컬 트렌드세터의 밍글링(Mingling)이 가장 밀도 있게 일상화된, 일종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기능한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기존 하이엔드 주거 권역이 어떻게 공실률 0%의 독보적 리테일 거점으로 진화했는지, 그 이면의 구조를 분석한다.


‘하이엔드’의 재정의

주거 명당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쇼케이스’로 상권의 본질인 하이엔드 감도는 유지하되, 기능적 역할은 정주 환경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투영하는 플래그십 무대로 이동했다. 한남동은 이제 단순한 소비지가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최정상급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도를 해석하고 증명해 내는 최종 승인 무대이자, 글로벌 소비자와 로컬 트렌드세터가 가장 발 빠르게 교차하는 리테일 거점이다.

명동보다 힙하고, 성수보다 우아하게

한남동은 이태원–한남–용산으로 이어지는 축 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다. 명동처럼 전형적인 쇼핑에 치중하지 않고, 성수처럼 거친 실험성에만 매몰되지도 않는다. 대로변의 대형 플래그십과 이면 골목의 밀도 높은 쇼룸이 공존하는 구조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제안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고도화된 리테일 생태계를 형성한다.

출점 전략: ROI보다는 VIBE

현재 한남동 출점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매출 효율(ROI) 산출이 아니다. “이곳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얼마나 압도적으로 전달할 것인가(Storytelling)”, 그리고 “정제된 취향을 가진 글로벌 커뮤니티에 어떻게 각인될 것인가”가 성패를 가른다. 이제 한남동 임대차 시장은 단순 임대료 중심이 아닌, 브랜드 파워와 콘셉트의 선명도가 입점을 결정하는 ‘선별적 브랜드 경쟁 시장’으로 재편되었다.


한남 시리즈
Part 1: 하이엔드 주거 권역에서 서울의 브랜드 테스트베드가 되기까지

① 한남동의 진화

② 경험 중심 브랜드 클러스터

Part 2: 한남이라는 입장권의 가격

③ 공실은 없고 교체만 있다.

④ 대로변 및 이면 골목 권리금 사례와 입지 선점 경쟁

⑤ 유동의 질적 변화와 카테고리의 재정립

⑥ 먹고, 보고, 입는다.

① 한남동의 진화

  1. 1990년대 이전: 외교·주거 중심의 비상업 지역

    • UN 빌리지 등 고급 주택과 대사관 밀집 지역으로, ‘소비’보다는 ‘생활’이 중심인 지역이었다.

    • 이 시기의 폐쇄적이고 고소득인 주거 환경이 현재의 프리미엄 상권 이미지를 구축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2. 2000년대 초: 이태원 확장 효과와 문화 상권의 태동

    • 이태원 상권이 외국인 관광지와 문화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한남동으로 그 영향력이 확장되었다.

    • 글로벌 F&B와 바(Bar) 문화가 유입되며 “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동네”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 2010년 전후: 카페·라이프스타일 붐과 첫 전환점

    • 감도 높은 카페와 편집숍,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이 등장하며 성수보다 앞서 ‘라이프스타일 소비’ 개념이 형성되었다.

    •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가 결합된 ‘경험 소비’의 초기 모델이 구축된 시기다.

  4. 2015~2019년: 플래그십 상권으로의 진화

    • 대형 패션·뷰티 플래그십과 콘셉트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대로변과 이면 골목이 공존하는 현재의 구조가 완성되었다.

    •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5. 2020~2022년: 팬데믹 이후 리테일 구조 재편

    • 코로나19 기간에도 내국인 목적 방문객이 유지되며 타 상권 대비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 브랜드들이 한남동 매장을 ‘매출 매장’이 아닌 확실한 ‘브랜드 경험 매장’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6. 2023년 이후: 글로벌 브랜드 테스트베드 완성

    • 단순 인기 상권을 넘어 글로벌 플래그십이 집중되는 서울 리테일 전략의 핵심 무대가 되었다.

    • 공실은 사라지고 브랜드 선별과 콘셉트 경쟁이 심화되는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한남동은 단순한 유행의 발신지를 넘어, 성수의 거친 실험성과 도산의 정형화된 럭셔리 사이에서 가장 영리한 균형점을 찾았다. 과거 외교와 주거 중심의 폐쇄적인 고급스러움은 이제 브랜드의 세계관을 밀도 있게 투영하는 정제된 감도로 진화하였고 목적성이 뚜렷한 글로벌 개별 여행객(FIT)고감도 로컬 소비층을 한데 모으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주었다.


② 경험 중심 브랜드 클러스터

②-A.'힙한 동네'를 넘어선 브랜드 클러스터

서울 리테일 권역에서 한남동은 더 이상 '힙한 동네'라는 단편적인 수식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이곳은 글로벌 수요와 로컬 트렌드세터의 밍글링(Mingling)이 가장 밀도 있게 일상화된 상권이다.

성수동이 낡은 공장 지대의 거친 인더스트리얼 감성으로 실험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도산공원 일대가 모던한 건축물과 하이엔드 브랜드의 집결지로 믹스드 럭셔리를 지향한다면, 한남동은 이 두 세계를 지나 도달하는 취향의 종착지라 할 수 있다. 성수의 투박함보다는 세련되었고 도산의 정형화된 모습보다는 유연한 감도를 지닌 한남동은, 좁은 골목 사이로 글로벌 플래그십과 로컬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나란히 공존하는 독특한 밍글링의 현장이다. 이곳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층이 아닌,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온 영리한 개별 여행객(FIT)과 감도 높은 로컬 소비층이 섞이며 서울에서 가장 정제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대체 불가능한 권역으로 자리 잡았다.

한남동이 갖고 있는 서울에서의 포지션은 명확하다. 명동 같은 전형적인 관광 상권도, 성수 같은 거친 실험적 공간도 아니다. 대신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최정상급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서울의 감도를 해석하고 증명하는 하이엔드 테스트베드이자 플래그십 무대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힙’함과 ‘정제’된 감성을 전달하는 한남동의 공간적인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한남동의 경우, 일렬로 정렬된 명품 거리와 달리, 대로변의 메가 플래그십과 이면 골목의 감도 높은 쇼룸이 유기적으로 공존한다. 여기서 테넌트의 성패는 '매출액'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얼마나 압도적으로 전달하느냐, 그리고 그 경험이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

②-B. 입체적 탐험: 보물찾기 하듯 걷는 동네

앞서 나온 설명처럼, 청담동이 차에서 내려 매장으로 직행하는 VVIP형이라면, 한남동은 걷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는 입체적 탐험의 공간이다. 르메르가 대로변을 버리고 골목 주택가에 숨어든 건 신의 한 수였다. 알아서 찾아와라, 우린 여기 있다는 자신감이 한남동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 이면의 가치: 르메르(Lemaire)나 바로 옆에 위치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플래그십이 대로변이 아닌 이면 주택가에 자리 잡은 것은 한남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일이다. 브랜드를 아는 사람만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형 방문'을 유도하며,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도메스틱 브랜드나 작은 편집숍들이 상권의 밀도를 높인다.

  • 우연한 밍글링: 글로벌 브랜드의 쇼룸을 보고 나오다가 바로 앞 사운즈 한남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골목 안쪽의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에 들어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런 F&B와 패션 브랜드의 조화와 자연스러운 동선의 흐름은 타 지역들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②-C. 자본과 감도의 밀당

대로변은 거대 자본이 투입된 메가 플래그십(Big Box)이 상권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이면 골목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컨셉 쇼룸(Niche Space)들이 상권의 디테일을 채운다.

  • 대로변(Anchor): 이론적으로 접근성이 가장 좋은 대로변에는 가시성과 상징성이 중요한 대형 브랜드(알로요가, 씨어리, 코스 등)가 배치되어 상권의 입구 역할을 한다.

  • 이면(Identity): 하지만 한남동의 진짜 힘은 이면에서 나온다. 오래된 주택의 골조를 살린 쇼룸이나 사운즈 한남 같은 복합 문화 공간은 자본만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한남동스러운' 정취를 만든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기에 방문객은 상업적인 피로도를 덜 느끼며 더 오래 체류하게 된다.


②-D. 관광객이 아닌 '탐색자'들의 집결지

명동이 전형적인 쇼핑 관광객 중심이라면, 한남동은 K-패션과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려는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압도적이다. 일본, 동남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의 트렌드세터들이 명동의 대중성보다 한남동의 정제된 감도를 찾아온다. 이들은 한국의 로컬 트렌드세터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브랜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인증하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수요와 로컬의 감도가 경계 없이 섞인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남동은 "명동보다 트렌디하고, 성수보다 정제된" 종착지로 인식된다. 단체 관광객이나 단순 유행을 쫓는 층이 아닌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로케이션을 찍고 오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알로요가(Alo Yoga), 아미(AMI), 온 러닝(On Running), 마린세르(Marine Serre)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남동을 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곳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해석 방식을 시험하기 가장 적합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과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마틴킴, 트리밍버드 등)가 한 골목에서 나란히 경쟁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로컬 소비자에게 동시에 노출되는 환경 자체가 밍글링의 증거다.


②-E. 쇼핑이 곧 산책, 식사는 콘텐츠

단순히 길을 지나가는 인구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쇼룸이나 전시, 카페를 목적으로 오는 '체류형 유동'이 주류다.  한남동에서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를 보기 위해 골목 깊숙이 들어가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는 얘기다. 르메르나 마르지엘라를 찍고 나서, 그 근처의 감도 높은 F&B(사운즈 한남, 나인원 한남 인근 카페 등)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간다. 소매(Showroom)가 '방문의 명분'을 제공하면, F&B(Dining/Cafe)가 '체류 시간'을 완성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음식과 소매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은 방문객의 객단가와 체류 목적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들은 한남동이라는 공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편집숍으로 소비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옷을 입어보는 행위, 커피를 마시는 행위의 감도가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점, 이런 매력 때문에 상권 내에서 이탈하지 않고 소비 에너지를 다 쏟아내는 것이다. 성수동처럼 팝업 구경을 위해 온 김에 밥을 먹는다는 접근이 아니라 한남동의 취향을 소비하러 와서 그 결에 맞는 식사와 커피까지 연결되는 상권은 서울에서도 흔하지 않다.


What’s up next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공실률 0%라는 수치 뒤에 숨겨진 잔혹한 입성 전쟁과, 수억 원의 권리금이 증명하는 한남동의 실질적 입지 가치를 데이터로 분석한다. 단순히 인구가 흐르는 ‘유동(Traffic)’을 넘어, 특정 목적을 갖고 지갑을 여는 ‘체류형 유동’이 어떻게 상권의 카테고리를 리셋하고 브랜드들이 왜 한남동에 깃발을 꽂으려 하는지, 그들이 한남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정의하고 승인받는 독특한 방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서울에서 가장 정제된 취향이 모이는 한남동은 더 이상 '고급 주거지'라는 단일 정의에 머물지 않는다. 명동의 관광 특화나 성수의 실험적 에너지와는 결을 달리하며, 서울에서 글로벌 수요와 로컬 트렌드세터의 밍글링(Mingling)이 가장 밀도 있게 일상화된, 일종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기능한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기존 하이엔드 주거 권역이 어떻게 공실률 0%의 독보적 리테일 거점으로 진화했는지, 그 이면의 구조를 분석한다.


‘하이엔드’의 재정의

주거 명당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쇼케이스’로 상권의 본질인 하이엔드 감도는 유지하되, 기능적 역할은 정주 환경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투영하는 플래그십 무대로 이동했다. 한남동은 이제 단순한 소비지가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최정상급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도를 해석하고 증명해 내는 최종 승인 무대이자, 글로벌 소비자와 로컬 트렌드세터가 가장 발 빠르게 교차하는 리테일 거점이다.

명동보다 힙하고, 성수보다 우아하게

한남동은 이태원–한남–용산으로 이어지는 축 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다. 명동처럼 전형적인 쇼핑에 치중하지 않고, 성수처럼 거친 실험성에만 매몰되지도 않는다. 대로변의 대형 플래그십과 이면 골목의 밀도 높은 쇼룸이 공존하는 구조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제안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고도화된 리테일 생태계를 형성한다.

출점 전략: ROI보다는 VIBE

현재 한남동 출점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매출 효율(ROI) 산출이 아니다. “이곳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얼마나 압도적으로 전달할 것인가(Storytelling)”, 그리고 “정제된 취향을 가진 글로벌 커뮤니티에 어떻게 각인될 것인가”가 성패를 가른다. 이제 한남동 임대차 시장은 단순 임대료 중심이 아닌, 브랜드 파워와 콘셉트의 선명도가 입점을 결정하는 ‘선별적 브랜드 경쟁 시장’으로 재편되었다.


한남 시리즈
Part 1: 하이엔드 주거 권역에서 서울의 브랜드 테스트베드가 되기까지

① 한남동의 진화

② 경험 중심 브랜드 클러스터

Part 2: 한남이라는 입장권의 가격

③ 공실은 없고 교체만 있다.

④ 대로변 및 이면 골목 권리금 사례와 입지 선점 경쟁

⑤ 유동의 질적 변화와 카테고리의 재정립

⑥ 먹고, 보고, 입는다.

① 한남동의 진화

  1. 1990년대 이전: 외교·주거 중심의 비상업 지역

    • UN 빌리지 등 고급 주택과 대사관 밀집 지역으로, ‘소비’보다는 ‘생활’이 중심인 지역이었다.

    • 이 시기의 폐쇄적이고 고소득인 주거 환경이 현재의 프리미엄 상권 이미지를 구축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2. 2000년대 초: 이태원 확장 효과와 문화 상권의 태동

    • 이태원 상권이 외국인 관광지와 문화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한남동으로 그 영향력이 확장되었다.

    • 글로벌 F&B와 바(Bar) 문화가 유입되며 “외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동네”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 2010년 전후: 카페·라이프스타일 붐과 첫 전환점

    • 감도 높은 카페와 편집숍,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이 등장하며 성수보다 앞서 ‘라이프스타일 소비’ 개념이 형성되었다.

    •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가 결합된 ‘경험 소비’의 초기 모델이 구축된 시기다.

  4. 2015~2019년: 플래그십 상권으로의 진화

    • 대형 패션·뷰티 플래그십과 콘셉트 스토어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대로변과 이면 골목이 공존하는 현재의 구조가 완성되었다.

    •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5. 2020~2022년: 팬데믹 이후 리테일 구조 재편

    • 코로나19 기간에도 내국인 목적 방문객이 유지되며 타 상권 대비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 브랜드들이 한남동 매장을 ‘매출 매장’이 아닌 확실한 ‘브랜드 경험 매장’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6. 2023년 이후: 글로벌 브랜드 테스트베드 완성

    • 단순 인기 상권을 넘어 글로벌 플래그십이 집중되는 서울 리테일 전략의 핵심 무대가 되었다.

    • 공실은 사라지고 브랜드 선별과 콘셉트 경쟁이 심화되는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한남동은 단순한 유행의 발신지를 넘어, 성수의 거친 실험성과 도산의 정형화된 럭셔리 사이에서 가장 영리한 균형점을 찾았다. 과거 외교와 주거 중심의 폐쇄적인 고급스러움은 이제 브랜드의 세계관을 밀도 있게 투영하는 정제된 감도로 진화하였고 목적성이 뚜렷한 글로벌 개별 여행객(FIT)고감도 로컬 소비층을 한데 모으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주었다.


② 경험 중심 브랜드 클러스터

②-A.'힙한 동네'를 넘어선 브랜드 클러스터

서울 리테일 권역에서 한남동은 더 이상 '힙한 동네'라는 단편적인 수식어로 설명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이곳은 글로벌 수요와 로컬 트렌드세터의 밍글링(Mingling)이 가장 밀도 있게 일상화된 상권이다.

성수동이 낡은 공장 지대의 거친 인더스트리얼 감성으로 실험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도산공원 일대가 모던한 건축물과 하이엔드 브랜드의 집결지로 믹스드 럭셔리를 지향한다면, 한남동은 이 두 세계를 지나 도달하는 취향의 종착지라 할 수 있다. 성수의 투박함보다는 세련되었고 도산의 정형화된 모습보다는 유연한 감도를 지닌 한남동은, 좁은 골목 사이로 글로벌 플래그십과 로컬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나란히 공존하는 독특한 밍글링의 현장이다. 이곳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층이 아닌,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온 영리한 개별 여행객(FIT)과 감도 높은 로컬 소비층이 섞이며 서울에서 가장 정제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대체 불가능한 권역으로 자리 잡았다.

한남동이 갖고 있는 서울에서의 포지션은 명확하다. 명동 같은 전형적인 관광 상권도, 성수 같은 거친 실험적 공간도 아니다. 대신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최정상급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서울의 감도를 해석하고 증명하는 하이엔드 테스트베드이자 플래그십 무대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힙’함과 ‘정제’된 감성을 전달하는 한남동의 공간적인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한남동의 경우, 일렬로 정렬된 명품 거리와 달리, 대로변의 메가 플래그십과 이면 골목의 감도 높은 쇼룸이 유기적으로 공존한다. 여기서 테넌트의 성패는 '매출액'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얼마나 압도적으로 전달하느냐, 그리고 그 경험이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

②-B. 입체적 탐험: 보물찾기 하듯 걷는 동네

앞서 나온 설명처럼, 청담동이 차에서 내려 매장으로 직행하는 VVIP형이라면, 한남동은 걷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는 입체적 탐험의 공간이다. 르메르가 대로변을 버리고 골목 주택가에 숨어든 건 신의 한 수였다. 알아서 찾아와라, 우린 여기 있다는 자신감이 한남동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 이면의 가치: 르메르(Lemaire)나 바로 옆에 위치한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플래그십이 대로변이 아닌 이면 주택가에 자리 잡은 것은 한남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일이다. 브랜드를 아는 사람만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형 방문'을 유도하며,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도메스틱 브랜드나 작은 편집숍들이 상권의 밀도를 높인다.

  • 우연한 밍글링: 글로벌 브랜드의 쇼룸을 보고 나오다가 바로 앞 사운즈 한남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골목 안쪽의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에 들어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런 F&B와 패션 브랜드의 조화와 자연스러운 동선의 흐름은 타 지역들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②-C. 자본과 감도의 밀당

대로변은 거대 자본이 투입된 메가 플래그십(Big Box)이 상권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이면 골목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컨셉 쇼룸(Niche Space)들이 상권의 디테일을 채운다.

  • 대로변(Anchor): 이론적으로 접근성이 가장 좋은 대로변에는 가시성과 상징성이 중요한 대형 브랜드(알로요가, 씨어리, 코스 등)가 배치되어 상권의 입구 역할을 한다.

  • 이면(Identity): 하지만 한남동의 진짜 힘은 이면에서 나온다. 오래된 주택의 골조를 살린 쇼룸이나 사운즈 한남 같은 복합 문화 공간은 자본만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한남동스러운' 정취를 만든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기에 방문객은 상업적인 피로도를 덜 느끼며 더 오래 체류하게 된다.


②-D. 관광객이 아닌 '탐색자'들의 집결지

명동이 전형적인 쇼핑 관광객 중심이라면, 한남동은 K-패션과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려는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압도적이다. 일본, 동남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의 트렌드세터들이 명동의 대중성보다 한남동의 정제된 감도를 찾아온다. 이들은 한국의 로컬 트렌드세터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브랜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인증하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수요와 로컬의 감도가 경계 없이 섞인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남동은 "명동보다 트렌디하고, 성수보다 정제된" 종착지로 인식된다. 단체 관광객이나 단순 유행을 쫓는 층이 아닌 SNS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로케이션을 찍고 오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알로요가(Alo Yoga), 아미(AMI), 온 러닝(On Running), 마린세르(Marine Serre)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남동을 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곳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해석 방식을 시험하기 가장 적합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과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마틴킴, 트리밍버드 등)가 한 골목에서 나란히 경쟁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로컬 소비자에게 동시에 노출되는 환경 자체가 밍글링의 증거다.


②-E. 쇼핑이 곧 산책, 식사는 콘텐츠

단순히 길을 지나가는 인구가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쇼룸이나 전시, 카페를 목적으로 오는 '체류형 유동'이 주류다.  한남동에서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를 보기 위해 골목 깊숙이 들어가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는 얘기다. 르메르나 마르지엘라를 찍고 나서, 그 근처의 감도 높은 F&B(사운즈 한남, 나인원 한남 인근 카페 등)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간다. 소매(Showroom)가 '방문의 명분'을 제공하면, F&B(Dining/Cafe)가 '체류 시간'을 완성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음식과 소매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은 방문객의 객단가와 체류 목적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들은 한남동이라는 공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편집숍으로 소비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옷을 입어보는 행위, 커피를 마시는 행위의 감도가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점, 이런 매력 때문에 상권 내에서 이탈하지 않고 소비 에너지를 다 쏟아내는 것이다. 성수동처럼 팝업 구경을 위해 온 김에 밥을 먹는다는 접근이 아니라 한남동의 취향을 소비하러 와서 그 결에 맞는 식사와 커피까지 연결되는 상권은 서울에서도 흔하지 않다.


What’s up next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공실률 0%라는 수치 뒤에 숨겨진 잔혹한 입성 전쟁과, 수억 원의 권리금이 증명하는 한남동의 실질적 입지 가치를 데이터로 분석한다. 단순히 인구가 흐르는 ‘유동(Traffic)’을 넘어, 특정 목적을 갖고 지갑을 여는 ‘체류형 유동’이 어떻게 상권의 카테고리를 리셋하고 브랜드들이 왜 한남동에 깃발을 꽂으려 하는지, 그들이 한남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정의하고 승인받는 독특한 방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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